닌텐도 '포켓몬 고' 열풍에 헤지펀드도 웃었다

입력 2016-07-13 17:24  

홍콩 오아시스펀드 CEO, 3년 전 지분 인수 후 경영 개입

게임 대박나며 주가 50% 폭등



[ 홍윤정 기자 ]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의 새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사진)의 인기로 닌텐도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덩달아 웃고 있다. 그동안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닌텐도의 회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는 현실 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인 증강현실(AR)을 이용해 가상의 포켓몬 캐릭터를 잡아 키우는 모바일 게임이다. 닌텐도와 포켓몬 주식회사, 구글에서 분사한 AR 게임 개발회사 나이언틱 3사가 공동 개발했다. 지난 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 출시된 뒤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덕분에 닌텐도에 투자한 헤지펀드도 이득을 얻고 있다. 홍콩 헤지펀드인 오아시스매니지먼트가 대표적이다. 10억달러 규모 펀드의 4%를 닌텐도에 투자하고 있는 오아시스매니지먼트는 지난 3일간 수천억달러의 이득을 냈다. 도쿄증시에서 3거래일간 닌텐도 주가가 50% 이상 폭등했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새 게임이 인기몰이를 하는 데 성공하면서 수익의 40~50%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WSJ는 닌텐도의 전략 변화를 외쳐온 오아시스매니지먼트의 세스 피셔 최고투자책임자(CIO)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분석했다. 피셔는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하는 행동주의 투자자로 유명하다. 그는 2013년 닌텐도 지분을 처음 인수한 뒤 경영진에 콘솔 중심 전략을 모바일 게임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피셔는 2014년 2월 당시 최고경영자(CEO)인 고(故) 이와타 사토루에게 보낸 서신에서도 “슈퍼마리오, 동키콩 등 닌텐도의 콘솔 게임을 즐기던 세대는 이제 모바일 게임으로 옮겨갔다”고 주장했다.

그의 전략은 결국 성공했다. 닌텐도가 지난 3월 첫 모바일 게임 ‘미모토’를 출시한 뒤 두 번째로 내놓은 모바일 게임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닌텐도는 모바일 게임으로의 전략 변화가 내부 결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게임 성공으로 이득을 본 건 피셔만이 아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은 닌텐도 지분을 22%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뮤추얼펀드 닷지앤드콕스 등도 일부 지분을 갖고 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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